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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하향]성장률·물가·취업자 전망치 낮췄다...'수출 불확실성 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3:30

수정 2019.08.25 13:54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6%로 하향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 등으로 수출에서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취업자 수 증가도 기존 전망 대비 하락하게 됐다.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재정지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되겠으나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올해 수준의 성장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수출에서 불확실성 커져
24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6%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도 이달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특성상 세계 경제가 둔화에 따른 국내 경제의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상품수출은 3.1%로 지난 10월 전망치(3.2%)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3.9%인 것과 비교하면 0.8%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성장 기여도에서도 하락이 예상된다.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3%포인트에서 올해는 1.1%포인트로 하락했다.

지난해 부진하며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건설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전체 성장률에 하방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한은은 "건설투자 감소세가 2020년까지 이어지면서 성장률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2.6% 성장을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과 함께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1.7%)을 한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정보기술(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2.0%로 봤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물가에도 악영향
경기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서도 소폭 하락하면서 일자리 전망도 악화됐다.

기존 한은은 올해 신규 취업자수를 16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제전망에서 신규 취업자수는 14만명으로 기존 전망과 비교하면 2만명이 감소했다.

한은은 "제조업 고용은 자동차 업황 부진, 반도체 등 IT 업종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하겠으나 서비스업 고용은 정부의 일자리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기존 1.7%에서 이번에는 1.4%로 크게 내렸다.

물가에 대해 한은은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무상교육 확대, 전·월세 가격 안정세 등의 하방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오름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상수지의 경우 올해 69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620억달러)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망치는 670억달러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오해 4% 내외에서 내년에는 3%대 후반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한은 올해 하방리스크에 대해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와 중국, 유로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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