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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기준금리 인하 논할 단계 아냐…아직도 완화적"(종합)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2:47

수정 2019.01.24 12:4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 밝게 웃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 밝게 웃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도 완화적이며, 기준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한은이 전격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한 셈이다. 이날 한은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는 달성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현재 수준인 연 1.7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전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 수준을 2.8~2.9%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6~2.7%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잠재성장률을 2년 전에 추정했기 때문에 현재 잠재성장률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추정하는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우려가 최근 갑자기 확대됐고,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완화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부분적이겠지만 국내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 예상되는 성장세도 지난해 수준이고, 잠재성장률에 대입해봐도 금리인하를 논할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 어떤 요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최근 한두 달 새 (국내외) 여건 변화를 보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 사실"이라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어느 쪽에 포커스를 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급격한 둔화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글로벌 경기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때마다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선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다시 증가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만약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둔화국면에 진입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늘 주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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