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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발생 주의 당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9 14:58

수정 2019.01.29 14:58

질병관리본부,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발생 주의 당부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2월 2~6일) 기간 가족, 친지 방문 및 국내 여행, 해외 여행 증가에 따라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29일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명절에 친지간 음식 공동섭취 및 식품 관리 소홀, 사람간 접촉 증가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까지 유행하고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질환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환자와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1~4월 사이 유행하고 현재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접종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 진료 받기 등을 지키도록 한다.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시에는 홍역, 세균성이질,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 메르스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672건으로 2017년(529건) 대비 27.0% 증가했다. 뎅기열이 195명(29%), 세균성이질 162명(24%), 장티푸스 100명(15%), 말라리아 75명(11%) 순이었다. 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88%)에서 유입됐으며 아프리카(7%)에서도 감염됐다.

홍역은 최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 2017년 이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40명의 홍역 환자가 확진됐고 대부분이 홍역 예방접종(MMR)을 2회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됐다.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아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은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홍역 유행국가 해외여행시에는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 중 면역이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해야 하고 6~11개월 영아도 출국전에 1회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등 안전한 식·음료 섭취가 필요하다.

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뎅기열이 급증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속,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 말라리아 유입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고,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유행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유행 국가 여행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또 북미와 동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A(H1N1)pdm09, A(H3N2),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여행 중 농장방문을 자제하고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를 하지 않으며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도록 한다.

특히 해외여행전에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예방약·예방물품 등을 챙기도록 한다.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방문한 경우에는 입국할 때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하게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설 연휴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홍역 등 해외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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