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 , 2월이 더 춥다… 경기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악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9 18:09

수정 2019.01.29 18:09

SBHI 76.3… 전월比 4.6P 하락
제조업, 2009년 이후 가장 낮아
전산업·비제조업 전망도 최저치
경영 애로 ‘인건비’ 압박 가장 커
#1.유아용품 제조업체 A사는 점점 위축되는 경기를 느낀다. 아직 비용이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올해 들어 1월 월급도 정산하기 전이지만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 A사 대표는 "제조업 특성상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2.설 연휴에 새 학기를 앞두고 분주할 것 같은 문구업계도 올해는 예년 같지 않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알파 회장)은 "초등학교에서 문구류를 무상 공급하고 스마트폰 등의 보급화로 문구 소비가 줄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감축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것 같고 어느 품목이든지 제조업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企 , 2월이 더 춥다… 경기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악

2월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 전산업과 비제조업 전망도 2015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의 경영곤란과 경기부진이 이어지는데 가운데 인건비 상승요인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요인이 겹쳐 경제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23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전월대비 4.6포인트, 전년동월대비 5.3포인트 각각 하락한 76.3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강도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산업과 비제조업은 지난 2015년 2월에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고 지난 2002년부터 통계를 작성한 제조업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0.5)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올 2월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75.1,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한 77.0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4.5포인트, 서비스업은 3.6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 영역에서 부진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장비'(77.8→83.3), '종이및종이제품'(74.1→76.6) 등 2개 업종에서만 상승한 반면, '가죽가방및신발'(75.1→54.7), '인쇄및기록매체복제업'(87.4→73.8), '섬유제품'(75.7→62.6) 등 19개 업종에서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80.9→76.4)이 실적우려로 인해 하락했고 서비스업(80.7→77.1)에서도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 2월의 SBHI와 최근 1년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모든 전망에서 악화돼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재고·고용 전망이 모두 100 이상으로 높아져 경기부진으로 인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 응답을 살펴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62.5%)이 '내수부진'(62.4%)을 제치고 최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상승'(22.2%) 순이었다.


제조업은 '인건비 상승'(67.3%)을, 비제조업은 '내수부진'(62.3%)을 각각 최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응답해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인건비 상승에 대한 압박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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