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초격차 전략' 실력발휘 시작됐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30 17:48

수정 2019.0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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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B 모바일메모리 세계첫 양산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얘기처럼 반도체 시황이 꺾이자 바로 '진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와 최고의 반도체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양산에도 돌입하면서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반도체부문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어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는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0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내장형 용량이 1테라바이트(TB)인 모바일 메모리 '1TB eUFS 2.1'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1TB eUFS는 업계 최고속도의 5세대 512기가비트(Gb) V낸드를 16단 적층하고, 고성능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크기에서 2배 많은 용량을 구현했다. 늘어난 용량에 초고화질(UHD) 10분 영상을 260개 저장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보여주는 신제품을 이달 들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2000만화소의 고화질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슬림 3T2'를 출시했다. 또 고해상도의 풀HD급 영화 1편(3.7GB)을 약 1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역대 최고속도를 가진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970 EVO 플러스 시리즈' 신제품도 출시했다. 또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대형화면에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DDI)' 신제품(S6CT93P)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우위를 자랑하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부문 대규모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더욱 차이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1z)급 D램과 6세대 120단 3D V낸드를 선보이며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절대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시황 둔화 시점에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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