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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판결’ 여야 강대강 공방전… 감정싸움으로 비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1 16:41

수정 2019.02.01 16:41

민주 "탄핵당한 세력이 감히… 청와대 앞에서 대선불복 망동"
한국 "야당 탄압, 적극적 방어" 양당, 바른미래 중재안에 시큰둥
드루킹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여파로 설 연휴 직전까지 여야는 강대강으로 대치했다.

자유한국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 특검까지 언급하면서 대여 압박강도를 높이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탄핵당한 세력이 감히.."라고 비난해 정쟁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같은 대치 속에 바른미래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추진하자는 중재안을 내면서 국회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원내 1, 2당간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국 경색..감정싸움 양상

민주당은 한국당이 전날 대통령 특검까지 언급하며 대선 불복 조짐을 보인다고 경계하면서 한국당의 2월국회 거부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민주당이 김경수 보호를 위해 사법부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선 당시 댓글조작과 관련한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한 야권의 움직임에 여당이 강력반발하면서 확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일 서울 용산역에서 가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수 지사 재판은 재판이고, 한국당이 할 일은 따로있지, 김 지사 재판을 갖고 왜 청와대 앞에서 대선불복 망동을 하나"라며 "한국당의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탄핵당한 세력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불복으로 대한단 말인가"라며 "정당정치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라고 일갈,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비난에 한국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재판 불복 때 대선 불복 프레임을 얘기하는데 저희는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민주당과 여권이 저희 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정권차원에서의 야당 탄압이다.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맞섰다.

■중재안 낸 바른미래, 반응은 냉랭

원내 제1, 2당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식물국회가 되버리자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은 "조해주 선관위원에 대한 국회 해임촉구 결의안 절차를 진행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각당이 조해주 해임 결의안이 통과 또는 부결돼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토론하고 의원 양심에 따라 표결해 결과를 조건없이 수용하자"며 "양당이 이성을 되찾고 한발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재안을 홍영표 ,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김 원내대표는 양당 반응에 대해 "두 분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라며 아직 호응도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입장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손혜원 의원에 대한 특검까지 주장하는 한국당 입장의 절충점이란 것이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자 조금씩 양보할 것을 요구했으나, 바른미래당 또한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하면서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대책 특별위'를 설치해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국회 정상화와 댓글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별개로 다루겠다는 전략이나 민주당이 이같은 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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