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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과 음식] 설 명절 음식과 대사증후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2 08:00

수정 2019.02.02 08:00

[질환과 음식] 설 명절 음식과 대사증후군


명절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먹다보면 평소보다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하기 쉽다. 특히 고칼로리 섭취는 중성지방 증가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악화시킬 수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5년에 비해 2016년에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남녀 각각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고지혈증이 발생하고 관상동맥에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혈류가 감소되거나 혈관이 막히게 되는데 최악의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심장병과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임도선 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중성지방 증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혈관 내벽 두께 증가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발생 혹은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흔히 설명절의 대표적 음식이라고 한다면 떡국을 들 수 있다. 조리 방법과 음식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그릇에 500㎉ 이상이다.

전이나 육전 등도 50~100㎉이며 대표적 과일인 감귤도 하나당 30㎉ 정도다. 따라서 떡국 한 그릇에 전 몇 개, 후식으로 귤 2개만 먹더라도 보통 최소 70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칼로리의 과다섭취는 중성지방 증가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당뇨병을 지니거나 혹은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주의를 요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설명절의 경우 음식 조리할 때 칼로리나 영양분을 고려하여 만들되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보고 조정하는 것이 좋다"며 "설음식을 먹고 나서 고유놀이인 윷놀이나 제기차기 등을 통해 활동량을 늘려 섭취된 칼로리를 소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혈당증가, 콜레스테롤 증가 및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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