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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공방 확전, 정유섭 "이 정도도 이해못하나" vs. 안민석 "사과해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3 07:00

수정 2019.02.03 07:00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미국 현지 가이드가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의 스트립바 출입 의혹을 제기한 이후 공방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이 지난 2016년 미국 출장에서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당시 인솔했던 현지 가이드가 제기했고 최 의원이 반박하자, 가이드는 방문 장소 공개로 재반박했다.

이에 최 의원은 해당 가이드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고 맞서며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 이후 현지 가이드와 최 의원과의 공방전이 원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스트립 바에 가서 자기 돈 내고 술 한 잔했다고 정치기사 톱이 되나"라며 "피해자가 있나. 이 정도도 서로 이해못하나"라고 일갈, 언론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최 의원의 반박 사진에 언급된 안민석 의원은 "최 의원은 마치 폭로한 뉴욕 제보자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듯이 끌어들였다"며 "최 의원은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단순히 정당간 공방을 넘어 개별 의원들까지 공세를 벌이게 되면서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에 따라 현재 복잡한 정국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 의원 공방전에 한국당에선 정유섭 의원이 지원에 나섰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기사 맨 앞에 최교일 의원 건이 나오는 것을 보면 민주당과 이 정권 그리고 좌파 매체가 참 치졸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언론과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추문을 비롯한 의혹에 대해선 좌파 성향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최 의원의 과거 행보에 대해 "2년전에 미국에 2박3일 출장가서 저녁먹고 스트립 바에 가서 자기 돈 내고 술 한잔 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있나"라고 강조, 이 정도는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라 평했다.

반면 반박 사진 자료로 제시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스트립 최교일'은 당장 사과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나는 뉴욕 제보자와 1도 모르는 사이"라며 "공안검사 출신 최교일 의원이 2016년 어느 가을밤 뉴욕 스트립 바를 찾았을 시기에 난 최순실 정유라를 쫓아 해외를 다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방전과 관련, 정 의원은 '김경수 지사와 안희정 전 지사 물타기'를, 안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하면서 물타기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에 따른 댓글조작 진상규명과 조해주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논란, 손혜원 의원 논란, 김태우 수사관 특검 등 각종 현안 속에 국회가 올스톱됐지만, 최교일 공방전까지 더해질 경우 정국 경색을 풀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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