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경수·북미회담…따끈따끈한 설 밥상 메뉴는?

뉴스1

입력 2019.02.03 15:01

수정 2019.02.03 15:20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52)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News1 허경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52)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 News1 허경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 내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황희규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 내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황희규 기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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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밥상은 '민심의 용광로'…여론 변곡점 될 수도
선거 등 대형 정치 행사 없지만, 정치 이슈 '풍성'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명절 밥상에 오를 정치권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설·추석 등 명절 연휴는 서로 다른 지역·환경에 있던 가족과 친지가 한데 모여 각자의 처지에서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탓에 '민심의 용광로'로 불렸다.


정치권은 이때 형성된 민심이 앞으로 여론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론을 각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설은 연휴를 코앞에 두고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이라는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설 밥상머리 화두는 김 지사의 구속이 차지할 전망이다.

애초 올해 대선이나 총선·지선 등 대형 정치행사가 없어 주로 경제 문제에 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했던 정치권은 김 지사의 법정구속이라는 변수를 만나 당혹감 속에 연휴를 맞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판결 불복' 과 '사법개혁 보복'을 운운하며 격앙된 감정을 그대로 노출했고, 야당은 이를 '재판 불복을 넘어서는 헌법 불복'으로 맞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지사의 법정구속은 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여야는 물론 지지층의 촉각도 곤두서있다.

하지만 이 사안에 관한 여론조사나 본격적인 공방이 벌어지기 전에 연휴가 시작된 만큼 닷새간 명절을 지나면서 여론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럭비공' 같은 상태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주요 키워드다.

지난 1일 171일 만에 벌어진 2심에서 법정구속된 안 전 지사에 대해 야당은 '당연한 판결'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 지사와 안 전 지사의 법정구속 이슈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역시 설 밥상에 오를 정치 키워드다.

야권은 손 의원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중·고교 동창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등 청와대를 겨냥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손 의원이 당에 무리가 가는 것을 피하겠다며 당을 탈당했으나,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주최하거나 언론사와 건설사의 유착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오히려 더 구설에 오르는 모양새다.

설 직후부터 본격화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이야기도 밥상머리를 오르내릴 정치 키워드로 꼽힌다.

이번에 당권을 쥐는 인사가 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총 지휘를 맡게 되는데다,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최근 하향곡선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제1야당의 사령탑에 대한 관심도는 높을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원외 인사와 정우택·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원내 인사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외 정치 문제로는 설 연휴 전날 전해진 북미정상회담 소식도 차례상을 오르내릴 소재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에 이어 지난해까지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핵심 이유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근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정부·여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회담이 '이벤트'성에 그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면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정치권은 국외 이슈임에도 설 연휴 민심의 목소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로 불거진 의혹,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헬·해피 조선' 발언으로 더 주목받게 된 경제·민생 지표,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정계개편 등에 관한 이야기도 설 밥상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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