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英오픈뱅킹, 데이터 보안 불안감 등으로 활성화 아직멀어"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4 14:00

수정 2019.02.04 14:00

영국이 오픈뱅킹 제도를 도입한지 1년이 지났지만 금융소비자의 인지도가 매우 낮고,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들도 제도의 효익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금융당국 및 금융사들도 영국의 오픈뱅킹 사례를 참고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금융경영브리프에 따르면 영국은 1년 전 오픈뱅킹 제도를 도입했으나, 인지도가 낮고 활용 사례도 적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뱅킹의 미활성화는 개인 데이터 보안에 대한 낮은 신뢰도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뱅킹 제도는 프라이버시 및 개인 데이터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과 은행권의 노후된 IT 시스템으로 인해 활성화가 제한되고 있다.

또한 현재 대형은행보다는 핀테크, 디지털 전용은행 등 신규 진입 업체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오픈뱅킹 활용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경쟁사 간 서비스 범위는 차별화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오픈뱅킹을 단순히 새로운 규제의 도입이 아닌 경쟁력 강화 및 혁신의 기회로 인식하고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 중이다.

보고서는 "아직은 금융사별로 오픈뱅킹 관련 제공 서비스가 크게 차별화되지 않고 있으나, 이는 향후 적용 분야 확대, 사업 경험 축적 등을 통해 해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이 추진되는만큼 영국의 오픈뱅킹 사례를 통해 개선사항에 대한 선제적 파악 및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개인주도 데이터 유통 생태계 형성을 위해 서비스 기업에게 위임했던 개인정보 처리 권한을 개인에게 재위임하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법·제도 개정, 표준 API 세부추진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타 국가의 선례를 참고하여 예상되는 문제점에 미리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우선 금융권은 신뢰도 제고를 위해 데이터 관리의 안전성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효용성에 대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개별 금융사 역시 신규 서비스개발이 용이한 IT환경 구축과 더불어 관련 서비스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에 대한 고민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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