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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들어올 때 洪 저어라" 홍준표, 강성 발언으로 '황교안 대세론' 깰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4 13:30

수정 2019.02.04 13:3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제공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제공

'홍트럼프(홍준표+트럼프)'가 돌아왔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강성발언을 쏟아내며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오는 27일 열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유력 당권 후보로 떠오르자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해 당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홍준표, MB·朴에 이어 태극기부대도 언급
홍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세력의 장외투쟁을 이제 우리당이 앞장서 나서야 할 때"라며 "제일 먼저 이명박, 박근혜 두분의 전직 대통령 석방운동을 장외투쟁으로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김태우 신재민 사건, 서영교 손혜원 사건에 이어 김경수 대선 여론조작이 확인됐고 급기야 대통령 딸 동남아 이주 사건도 터졌다"며 "청와대 직권남용 민간인 사찰, 국가채무 고의 증액, 사법농단, 국가 예산 1100억을 동원한 목포 투기 등 대통령 딸도 살기 싫어 한국을 떠나는 전대미문의 사건들이 바로 문 정권의 민낯"이라고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적했다.

그는 "불법 대선 여론조작의 상선(윗선)을 특검 추진하고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사법부조차도 협박하는 저들의 뻔뻔함을 국민 저항운동으로 단죄해야한다.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게 되면 4가지 국민저항운동장외투쟁을 국민, 당원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이런 발언들은 책임 당원으로 대거 가입한 태극기 세력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태극기 세력과는 한 발 떨어져 있었지만 이들의 표심이 전당대회에서 중요해지며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제공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제공

■황교안, 이슈에 거리 두기 "내 적은 밖에 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아직까지 모든 사안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4일 황 전 총리는 부인 최지영 여사와 서울 종로구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 급식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3일 관악구에 있는 영유아와 청소년 보육시설인 ‘상록보육원’을 방문한 데 이어, 설 맞이 행보만 하고 있는 셈.

그러면서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메기'에 비유하며 "미꾸라지로 가득 찬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으면 미꾸라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더욱 건강해진다. 메기는 나쁜 존재가 아닌 유익한 존재다.
(나에 대한) 활발한 논의 덕분에 당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황 전 총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누구냐고 묻자 "하나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당 밖에 있다"며 "당권주자 모두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답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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