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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잠룡들이 전한 설민심 "국민들 살기 어려워"..文정책 일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5 08:00

수정 2019.02.05 08:00

황교안, 주요 통계지표로 조목조목 비판
홍준표, 국민저항운동 경고
유승민, 간결한 표현으로 우회 비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보수진영 대권주자들이 한결같이 "국민들이 살기 어렵다고 한다"는 설 민심을 전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맹비난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에 따른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등과 같은 정치 논쟁이 아닌 국민들이 체감하는 민생을 집중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주요 범보수 대권주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 민심을 매개로, 저마다의 방식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민생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주요 통계지표를 활용한 반면, 홍 전 대표는 강경한 표현으로, 유 전 대표는 간결하게 문재인 정부 정책을 우회 비판하면서 대권주자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전 총리는 "요즘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하나같이 살기 어렵다고 하신다. 제발 바꿔달라고들 하신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설대목이 이제 옛말이 됐고, 자영업자들은 설연휴에 인건비라도 아껴야겠다고 문을 닫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민생경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 오만과 폭주가 극에 달했다"고 일갈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3.8%로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통계지표를 조목조목 언급한 황 전 총리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이념 편향적 포퓰리즘 경제정책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비판 강도를 가장 높게 끌어올린 인사는 홍준표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해야 한다"며 당대표로 복귀할 경우 국민저항 운동 장외투쟁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과 불법 대선 여론 조작 의혹 사건 특검 추진 등 정치적 이슈와 함께 민생 문제까지 국민저항 목록에 포함시키며 반문(反文.반문재인) 심리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는 설연휴 기간 많은 사람을 만났음을 전하며 "지난 추석 때보다, 1년전 설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힘겨워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도, 안보도 위태롭다"며 "이러한 시대에 국민의 마음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의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전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당내 정체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개행보를 자제하고 있지만 '개혁보수'를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는 유 전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절망이 아닌 희망을 향해 우리 함께 갈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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