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숙청설 제기된 北 황은미·서은향, 예술단 복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공연한 북한 예술단원들의 모습. 2018.2.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중국 공연서 포착…복권 가능성
"김정은, 예술단 중국 공연 직접 챙겨…의도적 노출"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3년 북한의 예술단 중 하나인 은하수관현악단에 대한 대대적 숙청 사건 이후 모습을 감춘 북한 예술단원들이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에서 한때 최고 가수였던 서은향, 황은미가 지난달 북한예술단의 중국 공연에서 포착됐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초기 북한의 유명한 예술단 중 하나였던 은하수관현악단 소속 가수였던 서은향과 황은미는 지난 2013년 은하수관현악단에 대한 숙청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이와 관련 "은하수관현악단 숙청 시 단장 문경진 등은 숙청됐고 서은향과 황은미는 처벌을 면해 예술단과 음악대학 교원 등으로 내려가 지금까지 무대공연은 제재를 받아 왔다"라며 "이번 중국 방문 북한예술단에 은하수관현악단의 아이콘들인 그들이 공식 포함됐다는 사실은 은하수악단의 다른 배우들도 음악대학이나 '2부류' 예술단으로부터 '1부류' 예술단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북한 매체들이 북한예술단의 중국 공연 관련 영상에서 서은향과 황은미의 공연 모습을 집중 부각해 보여 줬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아울러 "은하수관현악단은 2009년에 김정은의 등장에 맞춰 침체된 북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직된 예술단체이며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물론 현송월(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이 예술단 출신"이라며 "당시 북한에서 최고 가수였던 이태리 유학파 출신들과 러시아, 체코 등에서 유학한 젊은 유학파들이 대거 들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유명 예술단인 모란봉악단, 삼지연관현악단 등의 전신 격인 은하수관현악단은 지난 2013년 돌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를 두고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과의 연루설, 악단 단원들의 부정부패 연루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매체가 최근 북한예술단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며 처음으로 '당 부부장' 직함을 붙여 호명한 현송월과 장룡식 공훈국가합창단장 겸 수석지휘자를 언급 하며 "북한예술단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 간부들의 지위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장룡식에 대해 "김정은의 측근이자 예술담당 책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예술단에 리영식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당 제1부부장 자격으로 동행했고 김정은의 공연 지도 관련 보도에도 나온다"라며 "만일 그가 당 선전선동부 소속이라면 (그간 선전선동부 소속 제1부부장으로 알려진) 김여정이 당 선전선동부 행사 담당 제1부부장 자리에서 3층 서기실(본부당)의 김정은 의전담당 부부장으로 옮겼을 수도 있다.
앞으로 그가 국무위원회 부장이나 국장으로 호칭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매체가 북한예술단의 방중 공연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연 준비를 지도하고 주북 중국대사를 초청해 시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중국 측에 이번 예술단의 중국 방문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이번 예술단의 중국 방문에 그토록 공을 들인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요구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일지를 계획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후원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대북 제재가 계속돼 불안한 북한의 민심을 다잡자면 주민들에게 북중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단히 보여 줘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