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논단]

국민 손으로 만드는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정의된다. 다시 말하면 5G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에 모든 사물과 생물을 연결하고 이들로부터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해 사회와 경제발전에 필요한 용도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CT)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다만 이런 노력이 성공을 거두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여건을 갖추도록 정부가 바르게 지도(guide)하고 지원(support)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다양한 ICT 플랫폼이 만들어지도록 이끄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고속 인터넷에 모든 사물과 생물이 연결돼 수집된 빅데이터의 활용을 전제로 한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무엇이든 인터넷에 연결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고, 표준화된 형태의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려주어 분야별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능화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처럼 전 세계의 콘텐츠 제작자가 공유하는 플랫폼이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가 공공분야부터 선도적으로 만들어서 사업화가 가능한 부분에 기업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기술이 만드는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 활용하려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사물과 생체의 정보를 공유해 활용하려는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나가면서 기존 산업들을 사라지게도 할 것이다. 많은 이해충돌이 발생하며 예상 못 한 사회문제들을 만들어내기도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성과를 거두려면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긍정적·부정적 미래 상황들에 국민이 친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규제를 통해 새로운 시도 자체를 봉쇄하는 손쉬운 길이 아닌 보호의 장벽(법)으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도록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교육이 창의성과 공유가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를 나의 위치와 역할이 내 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로 결정되는 피라미드 구조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는지로 결정되는 연결형 구조로 바꾸어 갈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개념으로 보이는 것이다. 창의적 정보와 자원은 모두에게 연결가치를 가진다. 내가 가진 정보도 자원도 얼마나 널리 공유되느냐가 내가 얼마나 많은 다른 이들의 정보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이런 공유가치를 교육을 통해 보편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지름길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현재와 미래의 기술로 어떤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들이 모든 언론 매체에 흘러넘치게 만들자. 그래야 청년들이 미래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꿈꾸게 되고 준비하게 된다. 정부는 그 이야기들 중에 실현 가능한 것들이 구현될 수 있는 있게 'guide'하고 'support'하면 된다. 혁명을 우리 국민 모두가 만들어내게 하자.

한헌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