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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벗어나야 정권탈환 가능"...오세훈 한국당 대표 출마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7 11:00

수정 2019.02.07 16:46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오 전 시장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오 전 시장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로 공식 출마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2·27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히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총선에서 현 정권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에 치뤄질 총선에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 보수 우파의 재건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보수 통합을 위해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고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일가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나를 버리라'고 했다. 그런 결기가 없었다면 폐족으로 불렸던 그들(문재인 정권)이 지금 집권할 수 있었느냐. 박근혜, 이름 세 글자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원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면서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들어 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제 '사람'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미래정당으로거듭나야 한다"며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현 정권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오 전 시장은 "1년 9개월 만에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놓았다"라며 "김정은의 대변인 같은 대통령의 처신에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정책 등 아마추어 경제실험으로 빈곤층은 몰락했다"며 "김태우·신재민, 양심적 내부고발자에 의해 정권 부패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딸 가족은 해외로 이주하고, 영부인 절친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에 최측근 김경수 지사 실형까지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등 당권 경쟁자들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를 겨냥해 "한국당의 당 대표는 결코 '누리는 자리', '영광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번 줘 볼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한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홍 전 대표에겐 "이미 (당대표)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면서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돼야 이긴다.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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