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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진짜가짜 친박 논쟁..또 다시 퇴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8 11:10

수정 2019.02.08 11:10

오세훈 "한국당, 진짜가짜 친박 논쟁..또 다시 퇴행"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우리 당이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고 전대 분위기를 비판했다.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근황을 전하면서 당내 다른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우회 비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또다시 퇴행한다는 현실이 암담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우리는 이미 보수당의 몰락을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붕괴를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특정계파 부활 움직임을 경계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전 총리를 겨냥,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들었다"며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고 일갈했다.

오 전 시장은 유영하 변호사가 전날 종편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면회 요청을 거절했음을 밝히며 황 전 총리가 친박계가 아님을 에둘러 표현한 것을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후보는 앞으로 이런 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후보란 사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정당은 인치가 아닌 가치, 특정인이 아닌 시스템, 그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며 "이것이 제가 한국당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이유다.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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