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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적 상상력" "평화기피증"…민주, 한국당 '맹공'

뉴스1

입력 2019.02.08 11:13

수정 2019.02.08 11:1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트럼프가 신북풍 주최자냐…평화실현에 재 뿌려선 안돼"
"한반도 평화문제 정파적 이해득실 따지지 말아야"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초현실주의적 상상력" "고추가루 세력" "평화기피증" 등의 표현을 써가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반도 비핵화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유독 자유한국당만 시대착오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자신들 전당대회와 겹치는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신북풍,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 감살(減殺) 술책, 문재인-김정은 공동정권 요청 등 상상을 초월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말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안착을 위해 북미 양측이 오랜 줄다리기 협상 끝에 결정된 것이라는 것을 온세계가 안다"며 "자유한국당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북풍 주최자냐. 평화실현에 재를 뿌려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국민 모두가 원하고 전세계가 바라는 것이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만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적어도 한반도 평화문제 만큼은 정파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수구냉전적인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다시 한 번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평화 대신 대립과 갈등을 획책하는 게 보수의 가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나왔고, 성과있는 회담을 기대한다"며 "한반도를 위해 좋게 흘러가는 흐름에 유일하게 고추가루를 뿌리는 세력이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라고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 "나 원내대표가 국회 첫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될 때 대한민국이 통일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통일 대한민국의 노력을 경주해야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지금와서 평화분위기에 고추가루를 뿌리려는 의도가 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한 말을 보면 지금 하는 말은 정치적 의도 말고는 다른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반도에 어렵게 찾아온 평화 기회를 확장하고, 강화하게 초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의 평화기피증, 평화공포증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냉전체제의 대립갈등 구조 속에서 참 편하게 정치해왔고, 권력을 생성·유지·향유해온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하게 말하면 냉전의 깊은 얼음장 속에서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이 한결같이 안보를 강조하는데 안보의 목표는 평화"라며 "평화기피증으로 가지며 안보를 말하는 모순에 대해 답해달라. 평화가 없는 안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권위주의 시대에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안보를 말하는 것인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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