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쌀쌀한 겨울.
남녘 봄바람을 기다리는 우리보다 더
어쩌면 겨울이 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녹아내리는 처마 밑 고드름의 영롱한 아름다움도
계곡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파도가 얼어 만든 작은 세상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겨울의 다른 모습이죠.
물가에서 사각사각 소리내는 얼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세요.
두꺼운 얼음 속 봄을 기다리는 새싹들의 모습을 볼 순 없어도
시나브로 다가오는 남녘의 봄소식은 분명히 우리에게 찾아올테니까요.
사진·글 = 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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