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북미정상회담 놓고 셈법 엇갈리는 정치권

뉴스1

입력 2019.02.08 15:27

수정 2019.02.08 15:34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jtbc 캡쳐) 2018.6.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jtbc 캡쳐) 2018.6.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민주, 한반도 평화 분위기 띄워 반등 노려
한국, 전대 흥행에 영향 미칠까 노심초사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여야는 각자 이번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침체돼 있는 지지율의 반등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2차 회담 개최에 따른 지지율 변동은 대통령 지지율에서 먼저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날(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2019년 설 연휴 특집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5%p(포인트) 상승한 49.3%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5%.)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의 상승세를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끌어 오기 위한 평화 분위기 띄우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차 북미회담을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북미회담이 잘 이뤄져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서울에 방문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공존체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제기되는 일부 북미회담 음모론에 대해 "정말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이라며 "한국당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북풍 기획자냐. 평화 실현에 재를 뿌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한반도를 위해 좋게 흘러가는 흐름에 유일하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세력이 있다. 바로 한국당"이라고 가세하며 "한반도에 어렵게 찾아온 평화 기회를 확장하고, 강화하게 초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평화기피증·평화공포증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냉전체제의 대립갈등 구조 속에서 참 편하게 정치해왔고, 권력을 생성·유지·향유해온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한국당의 새 당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와 북미회담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에도 전당대회와 2차 북미회담 기간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북미회담은) 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減殺)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문재인 공동정권에서 이날 하는 게 어떻겠냐는 안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적 관심이 북미회담에 쏠리면서 전당대회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큰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로 최근 탄핵 정국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자칫 이 같은 상승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당대회 일정 자체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하지 않으면 전대 자체를 보이콧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경선 룰 및 개최시기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구두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미회담과 겹치게 된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싸고 당 안팎이 시끄러워지면서,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전당대회 일정 등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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