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북미정상회담 여야 신경전 내달까지 이어지나

뉴스1

입력 2019.02.08 16:29

수정 2019.02.08 16:29

나경원 자유한국당(왼쪽부터)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왼쪽부터)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핵화에 대한 엇갈린 시선…별도 방미 일정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여야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일제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날을 세웠다. 반면, 전날(7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전당대회가 겹친 것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던 한국당은 이날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에 맹폭을 퍼부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한국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만 시대착오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자신들 전당대회와 겹치는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신북풍,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 감살(減殺) 술책, 문재인-김정은 공동정권 요청 등 상상을 초월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한반도를 위해 좋게 흘러가는 흐름에 유일하게 고추가루를 뿌리는 세력이 바로 한국당"이라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평화기피증, 평화공포증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전날 북미정상회담을 놓고 신(新)북풍 의혹을 제기했던 한국당은 이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대 일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북미정상회담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데 있다.

당장 여야 지도부는 오는 10일부터 문희상 국회의장과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한국당은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이뤄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과의 면담까지만 동행한 후 17일까지 별도의 대표단을 꾸려 외교활동에 나선다.

한국당은 미국에서 한국의 보수진영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껴 별도 행동에 나서지만 자칫 방미단과 한국당의 목소리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미단은 미국 조야에 한반도 비핵화와 문재인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함께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은 비핵화 없는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론을 제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대치정국이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2월 국회에 따른 여파가 북미정상회담 신경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민주당은 이해충돌 의혹이 불거진 전체 의원들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역으로 제안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사실상 2월 국회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과 맞물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신경전이 국회 진통과 맞물리면서 내달까지 계속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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