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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방불'…한국당 당권주자들 포항서 총력 유세전

뉴스1

입력 2019.02.08 17:29

수정 2019.02.08 21:14

자유한국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8일 오후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남·울릉 당원교육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9.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8일 오후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남·울릉 당원교육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9.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8일 오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남·울릉 당원 교육 및 지역국회의원인 박명재(포항남·울릉)의원 의정보고회장을 찾은 당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이날 보고회에는 2000여명의 당원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2019.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8일 오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남·울릉 당원 교육 및 지역국회의원인 박명재(포항남·울릉)의원 의정보고회장을 찾은 당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이날 보고회에는 2000여명의 당원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2019.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시민이 경제대국 주역"…"똘똘 뭉쳐 총선 승리"

(포항=뉴스1) 강성규 기자 = 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주자들이 8일 대거 보수텃밭 TK(대구·경북)의 포항을 찾아 뜨거운 유세전을 펼쳤다.

후보들은 이날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항 남구·울릉군 당협 당원교육 및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K에서도 경북지역 당원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곳인 만큼 이날 행사에는 3000여명에 달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전당대회' 본경선을 방불케했다.

참석자들은 수용인원이 1500명인 행사장을 가득 메웠으며 미처 자리를 차지못해 기립해있거나 행사장 밖에서 지켜보는 당원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참석해 이 지역이 전대 승부의 최대 요충지임을 입증했다. 각 캠프 운동원들은 회관 입구와 로비에서 손피켓, 현수막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후보들은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행사 시작 전부터 열띤 유세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레대로 무대인사에 나선 후보들은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명재 의원을 추켜세우고 포항의 위대함,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등 표심잡기에 열중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여러분이 만들었다. 그런데 이 번영한 대한민국이 망가져 가고 있다"며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민생이 파탄에 이르고 안보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여러분이) 우리나라 번영을 이끌어 온 주도세력이다. 이 나라를 우리가 살려내야 한다"며 "앞선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가 졌지만 그것은 보수가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 한마음으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했다가 8년6개월 동안 쉬었다"라며 "이 자리에도 제가 보수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때 당에 숨어있는 실세, 다음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당시 대표 모두 저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저는 당시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투표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막판 시장직을 건 것은 제가 잘못한 것이다"라며 "그러나 깃발 들고 열심히 뛰면서 앞장서서 갔는데 어느순간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진정 싸울 줄 아는 사람은 저 오세훈"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의원은 황 전 총리를 겨냥 "아버지 유산을 몽땅 다 상속받아 놓고 통합하자 그러면 되겠나"라며 "대권 나갈 사람이 당권에 나가면 안된다. 이번 전대는 킹메이커가 대표가 돼야지 킹이 되어선 안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도 "전대 후보자들이 많이 나왔다. 누구를 뽑느가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연속으로 패배하느냐를 가를 것"이라며 "(정 의원의 지역구인) 충청도와 영남이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 동행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포항, 대한민국이 있었겠나"라며 "그때 박 전 대통령 연세가 50대 초반이었다. 저보다 어리다. 지금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촛불이 무서워서 다들 도망갈때 끝까지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때 신군부 정권과 맞서 싸웠고, 문재인 정부에선 북한산 석탄 밀수입, 우리의 세금이 청와대에서 잘못 쓰이고 있다고 고발한 사람이 나"라며 "이렇게 확실히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상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 1년반만에 대한민국 70년 성과를 까먹고 있다. 바로 잡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 김병준 비대위 출범에 기여하고 전국위원회 의장도 맡았다. 말로만 통합이 아니라 능력과 경력을 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이 싫어서 자유를 찾아 한국당에 온 조경태다. 그런데 한국당이 서로 싸우다 분열되고 두 분의 대통령이 감옥에 계신다. 이유를 막론하고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이제 우리 한국당은 뭉쳐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울 수 있게 최고위원으로 뽑아달라"고 주장했다.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한 김광림 의원은 "포항의 제철산업과 구미의 전자산업, 대구의 섬유산업. 이 세가지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세계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며 "그리고 배고픔 뒤에 민주화까지 이룬 게 포항의 제철산업"이라고 추켜세웠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윤영석 의원도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만든 것이 포항제철"이라며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이 태어난 곳이 경남 양산이다. 박 전 회장은 양산에서 태어나고 바로 이곳 포항에서 여러분과 함께 세계적 거인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 을이 지역구인 윤재옥 의원은 "우리에게 전면에 나서 투쟁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이 어렵고 나라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대구경북이 뒷전에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전 의원은 "그동안 방송 출연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말도 안되는 정책들에 맞서 왔다"며 "그러나 방송은 여러분들의 상상 이상으로 점령당했다.
저는 삭제되지도 편집되지 않은 한국당의 마이크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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