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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2년전 이하 지역 속출 '역전세난 본격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7:55

수정 2019.02.11 17:55

울산, 13.63% 하락 '최대 낙폭' ..경기도 28개 도시 중 21곳 하락
금융당국, 역전세 대출 등 검토
전셋값 2년전 이하 지역 속출 '역전세난 본격화'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계약시점을 밑으로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전세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전세가격 2년 만기가 끝난 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 아파트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총 11개 지역의 전셋값이 2년 전(2017년 1월)보다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평균 2.67%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울산광역시로 전셋값이 13.63% 추락했다. 조선 경기 위축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경남 일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경상남도는 2년 전보다 11.29% 내려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 하락폭이 34.98%에 달해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산(-2.36%), 세종(-5.47)·강원(-2.62%)·충북(-4.01%)·충남(-7.08%)·경북(-8.10%)·제주(-3.71%) 등에서도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

수도권에서도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6%, 인천이 0.26% 낮은 상태다.

경기도는 전체 28개 시 가운데 21곳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13.47%)·안산(-14.41%), 오산(-10.05%)·평택(-11.08%) 등지의 낙폭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 4구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82% 하락한 상태다. 서초구의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3.86%, 송파구는 0.88%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5.8㎡ 전세값은 2년 전인 2017년 1월에 8억4000만원에서 올해 1월 7억5000만원, 2월에는 7억원까지 빠졌다. 2년 전세계약이 만기되고 지금 재계약을 한다면 1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셈이다.

강북에서도 최근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도봉구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40% 낮고 노원(0.06%)·용산구(0.56%) 등도 역전세난의 사정권이다.
이에 대비해 금융당국은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며 역전세 대출을 해주거나 경매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시장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역전세 대출 등) 정부 지원 규모가 많이 풀리면 집 값을 밀어올릴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국면은 아니다"라며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 마치고 조정 하락 상황인데 일정 부분 지원한다고 해서 가격이 턴어라운드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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