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n마켓워치] 미래에셋대우, 알리바바 이어 印 '빅바스켓' 투자

빅바스켓에 600억원 투자 검토 

미래에셋이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 최대 온라인 식품판매 서비스업체인 빅바스켓이 타깃이 됐다. 투자 규모는 600억원에 이른다. 빅바스켓은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투자하면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CDC, 알리바바 함께 투자
12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빅바스켓이 조성한 1억5000만달러(약 1690억원) 규모의 펀드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펀드에는 영국정부가 전액 출자한 영국개발공사(CDC)도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리바바는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태우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성장펀드(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빅바스켓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분 절반씩을 공동투자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향후 펀드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성장펀드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등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빅바스켓은 중국 최대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대규모 지분 투자로 유명세를 탔다. 알리바바는 2017년 빅바스켓에 3억달러(약 337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급성장하는 인도시장의 식품배송사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조치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포장식품시장은 지난 2012~2017년 연평균 9.4% 성장했고, 2017년 기준 677억달러(약 76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 확대
미래에셋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이커머스 시장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펀드를 통해 지난해 3월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싱가포르 ‘그랩’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 ‘부깔라팍(Bukalapak)'에 5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부깔라팍은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금융상품, 통신요금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계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인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인도 차량호출 앱(택시앱) ‘올라(OLA)'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인도 투자도 줄잇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인도 스타트업체 ‘졸로’(Zolo)가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조성한 총 3000만달러(약 336억원) 규모의 펀드에 약 83억원(25%)을 투자했다. 졸로는 공동주거시설 제공사업으로 인도의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새로 등장한 사업모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수년 전 인도에 가서 인도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이커머스 등 기업투자에 관심이 크다”며 “해외시장 투자를 넓히기 위해 발행어음을 확대하는 등 자본력 확대를 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