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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마켓워치] 롯데캐피탈 인수전 2파전 압축...신한금융은 불참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7:37

수정 2019.02.14 20:22

KB금융-MBK파트너스의 경합 관측 
롯데캐피탈, 수익성.건전성 등 측면서 매력적 
예비입찰에 8개 금융사 참여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롯데 금융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꼽혀온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와 KB금융지주 등 8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예비입찰을 진행한데 이은 세번째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이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등 10여 곳, 롯데손보엔 5여 곳이 참여했다.


이번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 사모펀드들과 이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KB금융이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금융사는 총 8곳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최종 불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업계에서 '알짜'로 통할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루 갖춘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며 "따라서 인수 의지가 높은 금융사들의 참여로 일각에선 롯데캐피탈의 '몸값'이 최대 2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캐피탈은 6조원대의 자산규모(자산기준 4위)를 가지고 있고, 롯데 금융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순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2013년 683억원에서 2015년 871억원, 2017년 1175억원 등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가 넘어 업계 평균(7.6%)을 웃돌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기업대출에 있어서도 수년간 연체율이 전무할 정도로 건전성도 좋다"며 "더욱이 인수 시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없고,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달리 캐피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한 점 등도 원매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인수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유력한 인수 후보로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카드와 손보 입찰에도 참여한 MBK파트너스의 경우 롯데그룹과 '금융 3사 패키지 딜'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KB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금융으로 활동의 폭이 쏠려 있는 만큼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롯데캐피탈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KB금융은 자동차 금융으로의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데 이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상당한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안성맞춤이고, PEF의 경우엔 중단기적인 재매각 이슈 가능성이 있어 신용도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현재로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개별 매각일 경우 캐피탈에선 KB가 유리하며, 패키지 매각일 경우엔 롯데 금융계열사 3곳 입찰에 동시 참여한 MBK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을 추려 숏리스트 선정을 하고 1개월 가량 선정 업체들에 대한 실사를 한 후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결국 매각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이 될 것인데, 각 금융사들 간 최종 인수를 위한 '머니 게임'이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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