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주가 띄워 '완전 민영화' 속도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3 17:58

수정 2019.02.15 15:09

우리금융지주 거래소 상장
주가 1만6000원 이상 되면 정부 잔여지분 매각 나설 듯
M&A, 해외 IR, 경영진 자사주 매입 등 통해 주가 부양 방침
손태승 회장, 첫날 자사주 매입
우리금융, 주가 띄워 '완전 민영화' 속도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장됨에 따라 향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 완전 민영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주식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거래소에 변경 상장됐다. 이전 우리은행 주식이 지주사 출범 전인 지난달 8일 거래정지된 이후 한달 여 만이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주가 부양을 통해 완전 민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지주사 전환 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각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선 정부가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적극적인 주가 부양을 통해 금융지주 주가가 원금 회수 기준을 어느 정도까지 상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원금 회수 기준은 1만4300원 정도인데,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600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정부가 지분 매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우리금융지주는 여러 주가 부양 전략을 통해 조속한 민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첫날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5300원에 마감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기반으로 주가를 부양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 비중이 98%로 압도적이어서 단기적으론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소규모 M&A를 먼저 추진하고, 추후 증권, 보험사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사 체제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A를 통해 지주사 규모를 확대하고, 수익의 안정 및 다각화를 추구하는 방침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기업공개(IR)를 통한 투자자 유치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수익성, 건전성 등 개선된 펀더멘털과 우리금융지주만이 가지고 있는 성장모멘텀 등 중장기 경영비전 공유를 통해 투자자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홍콩과 싱가포르, 유럽 등지를 직접 방문해 해외 IR을 실시한 바 있다.

지주사 회장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실시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는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지난해에도 우리은행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상장 첫날부터 손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과 사외이사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식이 입고되는 오는 15일 자사주 추가 매입 규모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안정적인 지배구조 정착과 배당 확대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지분에 대해 전량 매각이 아닌 주가 흐름에 따른 부분 매각 방식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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