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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점점 키우는 주주 행동주의, 배당주펀드 띄웠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5 17:40

수정 2019.02.15 17:40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 등장에 스튜어드십 코드도 본격화
액티브주식배당 펀드 수익률, 올들어 6.49% 기록 고공행진..전문가 "저성장 국면서 주목"
목소리 점점 키우는 주주 행동주의, 배당주펀드 띄웠다

목소리 점점 키우는 주주 행동주의, 배당주펀드 띄웠다


배당주 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두각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본격화로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액티브주식배당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4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액티브주식 전체 수익률 6.0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1년간 -7.37%를 기록했던 배당주 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 각각 5.39%, 7.8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이 펀드에는 각각 24억원, 512억원의 자금이 쏠리며 액티브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전체 펀드에선 각각 2500억원, 2198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액티브주식배당 펀드 가운데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ClassA'는 연초 이후 8.2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 7.26%,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W형' 6.63%,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Class' 6.36%,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1[주식](Cf)' 6.15% 등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등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에 따른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가 배당주펀드 수익률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한진그룹이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대기업집단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다양한 주식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행동주의 펀드 확산이 예상되며 경영권에 참여한 이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적극 나설거란 전망이다. 김재윤 KTB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권 참여로 가장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 방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라며 "낮은 배당성향과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자산·내재가치를 보유한 기업들은 경영권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기업들은 저성장 국면 진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요소가 부족한 상황으로 행동주의의 펀드의 기본 목적은 주주권 행사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경영진 리스크는 적극적인 경영권 참여로 해소 가능하단 점에서 새로운 알파로 부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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