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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스타트업 경쟁… 한국은 안보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6 09:44

수정 2019.02.16 09:44

세계 AI 100대 스타트업, 미국 최다 배출, 중국은 1, 2위 차지하며 두각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평가되는 '유니콘' 기업이 각각 5곳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의 스타트업은 세계 100대 스타트업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Insights)에서 발표한 '2019 세계 AI 스타트업 톱100'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톱10 중 미국이 6곳으로 과반을 점유했으나 중국은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Time)과 페이스++(Face++)가 1·2위를 차지했다.

세계 AI 분야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유니콘 스타트업은 중국 5개, 미국 5개, 영국 1개로 총 11개다. 특히,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포함된 중국 AI 스타트업 6개 중 5개가 유니콘에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AI 기술개발과 함께 벤처투자 활성화,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AI 스타트업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중 간 경쟁 행보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시장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2018년 초 AI·바이오테크·클라우드·첨단 제조업 등 4대 첨단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유니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통상 1~2년이 걸리는 스타트업 상장 절차를 2~3개월로 단축하는 등 파격적 혜택 제공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2년 전 내놓은 범국가 AI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미국 AI 이니셔티브'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에서 미국의 리더 지위 유지'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자금 제공에 대한 설명없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개발 지출을 보다 잘 보고하고 추적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래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기간시설 패키지를 위해 의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이 AI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운용하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연구·개발자들이 더 많은 정부 데이터에 접근하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골자다. 이 외에 초고속 계산이 가능하고 암호기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양자컴퓨터 개발도 추진하며 이와 함께 투자확대와 규제완화를 통해 방위, 에너지를 포함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AI 분야 100대 스타트업의 총 자금조달 규모는 101억 달러로 미국 77개, 중국·영국·이스라엘은 각 6개, 스웨덴·일본·독일·인도·캐나다는 각 1개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 기술이 3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헬스케어 14곳, 자동화 11곳, 반도체 7곳, 행정·금융·산업 각 6곳, 소매 5곳, 법률 4곳, 미디어 3곳, 농업·부동산 2곳, 통신 1곳 순이다. 미국은 지난해 AI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2017년 대비 무려 72%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바이오 테크 스타트업 자머이젠과 업무자동화 스타트업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등 6곳이 톱10에 오르며 위상을 입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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