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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美서 트럼프 비판 "北에 협상 주도권 내줘..트럼프 대북정책 걱정"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6 12:36

수정 2019.02.16 12:36

미국을 방문중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 간담회와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의구심과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한미동맹도 엇박자를 보여 북한의 협상력만 높였음을 지적한 나 원내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미 양국 서로가 견제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모두가 북한에게 협상 주도권을 내주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의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 원내대표로서 방미 일정 중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날을 세운 나 원내대표는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 또한 부각시켰다.


나 원내대표는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북관계 관계, 남북관계 변화, 한미동맹의 변화 등 3가지 전략적 핵심축이 서로 조화롭게 진전돼야 하는데 서로 엇박자를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만을 믿고 종전선언까지 논의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언급, "북한 핵폐기 이전 종전선언 논의는 동북아 지역내 핵무장론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북한은 이곳 워싱턴 DC를 언제든 핵공격 할 수 있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며 "북한 비핵화는 난제 중 난제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조속히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실현되길 희망했다"며 "하지만 미북 정상은 북한 비핵화 정의에 대한 명확한 합의 없이 협상이 진행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오찬간담회에서도 작심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0여명의 정부, 의회,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외교협회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당의 우려 사항에 대해 워싱턴 조야에서 많은 공감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 부족에 따른 의구심과 걱정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못할 경우를 언급한 나 원내대표는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전환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하지 못한 행정부 정책으로 미북관계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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