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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11일...숨가빴던 연말연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6 15:17

수정 2019.02.16 15: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숨가쁘게 달려왔던 북한 핵협상이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며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냉전이 종식된 후에도 남과 북으로 갈려 70년간 전쟁의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던 한민족이 '평화의 시대'를 맞을 수 있을까.

■연초 북미 대화 재개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불과 11일을 남겨두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개최 확정까지 수많은 고비를 지나왔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이래 지난해 말까지 다음 만남을 논의했지만, 갈등 국면이 생기며 위기가 왔다.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이어지며 결국 올초부터 가까스러 대화가 재개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발표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했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오후 미국 델러스공항에 도착,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을 만나 고위급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김영철 부위원장은 곧장 백악관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숨가쁘게 이어진 연말연시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열린 회의에 참석,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본격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평양을 방문해 2박 3일간 김혁철 북한 외부성 대미정책대표와 실무회담을 이어갔다.

양측은 지금까지 비핵화 조치 및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해 서로의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다음 주 또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회담 합의문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 급에서 대략적인 조율이 끝나면 27일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합의문을 확정하는 이른바 '하노이 담판'이 기대된다. 현 상황에서 북미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명확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또 북미정상회담의 연속성을 위해 다음 만남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하노이는 베트남 수도로 복잡한 교통상황 때문에 경호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초기에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 대사관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할 경우 북측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결국 미국이 양보하면서 하노이가 최종 장소로 낙점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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