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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시대 '명암'] 영세 매장 위주의 소상공인들 "보이지 않는 상대와도 경쟁해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7 17:04

수정 2019.02.17 17:04

급증하는 온라인 시장 '자영업 포화' 한국에 더 치명적
[온라인쇼핑 시대 '명암'] 영세 매장 위주의 소상공인들 "보이지 않는 상대와도 경쟁해야"

우리나라에 '소매종말' 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은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다. 이들 상당수가 오프라인 위주의 도소매 등 취약업종에 종사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가 가속화되며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들수록 매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말 기준 568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1.3%를 차지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리스, 멕시코 등에 이어 회원국 중 6번째로 높다.

이 중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31.9%에 달한다.


관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2015년 창업 후 3년 생존율은 숙박·음식점이 30.2%, 도소매 35.5%로 전체 평균(39.1%)을 밑돌았다. 경쟁에서 밀려나는 영세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8000명이나 줄었다.

이를 두고 제조업 부진, 최저임금 인상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온라인거래 급성장으로 소비구조가 바뀌고 있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3년 실시한 '전국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응답한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중 18.0%가 인터넷 또는 TV홈쇼핑을 경쟁상대로 꼽았다. 이는 3년 전인 2010년 조사에서 11.5%에서 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소매업만으로 한정할 시 이 비중이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자상거래와 밀접한 연관이 없는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조차 2010년에는 인터넷·홈쇼핑이 경쟁상대라는 응답이 0.2%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9.5%로 치솟았다.
주변에 보이지 않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점차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시장 급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소상공인 및 영세자영업자에게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에 정부가 재교육·취업훈련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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