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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 한국서 이재용 만난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7 17:34

수정 2019.02.17 17:34

26일 삼성 반도체 사업장 방문
5G 등 'ICT 밀월' 강화 움직임
셰이크 모하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가 오는 26일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사업장을 둘러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하마드 왕세제는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화성캠퍼스 반도체사업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수원사업장은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5세대(5G) 통신망용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화성캠퍼스 반도체사업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6조5000억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공정 반도체 라인을 깔고 있다. 10나노 공정 대비 생산면적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라인이다.

모하마드 왕세제는 삼성측의 안내로 사업장을 둘러본 후 상호간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 등 인프라산업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왕세제의 삼성전자 방문에는 정부 측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의 차관급 인사들이 동행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ICT와 건설, 인프라 등 한국의 경쟁력 있는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과기정통부 등 주요 고위 관계자까지 이번 왕세제 일정 중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과 UAE 간 산업 협력관계가 깊어지면 삼성과 국내 주요 업체들뿐 아니라 향후 국가적인 원전 외교도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왕세제는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UAE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모하마드 왕세제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서 한국의 APR-1400 경수로를 선정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강조하며 UAE 쪽에 이상 기류도 감지됐다. 그러자 지난 2017년 12월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문해 모하마드 왕세제를 직접 만난 바 있다.

삼성은 중동시장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기고 공략에 속도를 붙여왔다.
두바이 162층짜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이 수주해 지난 2009년 완공했다.

특히 삼성은 최근 UAE 밀월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초 설 연휴기간을 맞아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2기라인 공사현장을 찾은 후 두바이로 건너가 모하마드 왕세제를 만난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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