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VDR) 찾았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1:31

수정 2019.02.18 13:32

사고선박의 선교·사고원인 등 규명할 VDR 수색
확보한 VDR, 해경·해심원이 정밀분석 돌입 예정
심해수색 전문회사인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원격제어무인잠수정(ROV)의 로봇팔이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을 회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해수색 전문회사인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원격제어무인잠수정(ROV)의 로봇팔이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을 회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항해기록저장장치(VDR)가 회수됐다.

18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계약한 심해수색 전문업체인 오션 인피니티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사고해역에 도착, 수색에 돌입했고 17일 '원격제어무인잠수정(ROV)' 을 통해 스텔라데이지의 선교와 VDR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선교는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이탈돼 있었고, 측면에 써있는 선박식별번호(IMO)를 확인한 결과 스텔라데이지호의 것으로 판명됐다. 이 당국자는 "선교내 인명과 관련된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발견된 VDR은 현재 공기를 차단하는 특수용액에 담겨 현상을 유지하고 있고 오션 인피티니사의 수색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에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VDR은 일종의 해양 블랙박스로서 날짜와 시간, GPS 선박위치, 레이더화면 캡처, 방위, 선교에서의 대화 녹음, VHF통신기록 등이 들어가 있다. 정밀 분석을 할 경우 사고의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은 추후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진행할 예정이다.

VDR 정밀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루 12시간 정도 분석을 진행할 경우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10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된 최신 사항을 유족들에게도 알렸다"며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해심원 등 정부는 비상근무체계를 수립,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색작업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26일 철광석 약 26만톤을 싣고 브라질에서 출발, 중국 칭다오로 가던 중 3월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8명과 16명의 필리핀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후 구난 과정에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나머지 인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해역은 수심이 3000미터에 달해 수색에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해 말 정부는 48억4000만원에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심해 수색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