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페이스북, 아마존·구글 이어 AI 개발 전쟁 가세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16:31

수정 2019.02.19 16:31

페이스북이 아마존과 구글에 이어 자체 인공지능(AI)칩 개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얀 르쿤 페이스북 AI총괄은 "페이스북의 목표는 어떤 주제로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상식'을 충분히 갖춘 디지털 보조"라며 "이는 오늘날의 음성 제어 장치들보다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이 AI칩 개발을 통해 실시간 업로드 동영상 및 내용 감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제어하는데 더욱 실용적인 도구로 만들고자 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쿤 총괄은 FT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최근 인텔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많은 칩 업체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했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AI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ASIC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이스북의 첫 공식 논평에서 "페이스북은 필요 시 자체적으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SIC칩도 그런 맥락"이라며 페이스북의 AI칩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칩을 만들기로 한 결정은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현재 AI에 사용되고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주요 생산업체인 엔비디아(Nvidia)에 장기간 도전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빛처럼 빠른 속도와 낮은 전력 소비로 단일 업무를 수행하도록 보다 전문화된 AI칩의 필요성은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회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에도 투자 물결을 일으켰다.

FT는 페이스북이 데이터 센터 장비를 위한 아이디어 등을 생각해내기 위해 과거 다른 형태의 하드웨어를 디자인해 왔고, 이번 AI칩 설계에도 같은 접근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르쿤 총괄을 인용해 전했다.

문제는 감독 학습 (supervised learn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오늘날의 신경네트워크는 훈련을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동시에 페이스북과 같은 규모의 회사에서 운영될 경우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 같은 신경네트워크를 통해 얼굴인식 기능을 비롯해 장면을 설명하기 위한 자막을 만들고 서비스에 적절치 않은 컨텐츠를 식별하는 등 하루 평균 업로드 되는 20~30억장의 사진을 분석한다.

르쿤 총괄은 "페이스북이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 소비를 낮추고 대기 시간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있는 모든 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감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경네트워크 디자인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 인간 지능을 다방면으로 모방해 더욱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기 위해 새로운 신경망 구조를 찾고 있다.
르쿤 총괄은 "페이스북은 현재 일정 수준의 상식으로 배경지식을 갖고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토론할 수 있는 스마트 디지털 보조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매우 초기 개발 단계로 당장 내일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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