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아이처럼 키우니까? 사람 닮아가는 반려동물 문화 ’펫 휴머나이제이션’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07:02

수정 2019.02.20 07:02

아이처럼 키우니까? 사람 닮아가는 반려동물 문화 ’펫 휴머나이제이션’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반려견을 3년째 키우고 있는 직장인K씨(32).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 부부인K씨와 남편은 반려견을 자식처럼 키우겠다는 결심으로 살뜰히 보살핀다. 이미 온 집안을 반려견의 물건으로 가득 채운 K씨는 때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반려동물 전용 스파 마사지, 천연 팩 등 고급 애견 서비스를 아낌없이 반려견에 투자, 최근에는 사회성 제고를 위해 월 보육비가100만원을 호가하는 강아지 유치원을 찾아보고 있다.

‘펫육아용품’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은 아이 한 명과 견주어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그만큼 반려동물에 쏟는 애정과 관심이 크다. 이처럼 함께하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이 누리는 문화가 인간과 닮아가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sation)현상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관련 산업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해주기 위한 견주·집사의 욕심은 펫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수요로 이어져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더 이상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의미를 가지고 일생을 함께할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오래 건강하길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은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다양한 반려동물 케어 문화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고가의 강아지 유치원부터 펫 보험,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장례서비스까지 그 범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동시에 사람의 전유물로 보였던 제품들도 반려동물 전문회사를 통해 동물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전용 제품으로 탈바꿈, 다양한 서비스에 더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사람처럼 관리하는 반려동물 스킨케어
이와 관련 대표적인 펫 휴머나이제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반려동물 스킨케어 전문 기업 울지마마이펫은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는 브랜드 가치관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신개념 펫 제품을 안전하고 세심하게 기획해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브랜드는 사람의 가글 용액에 착안,간편한 사용으로 반려견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개그린’, 반려견 전용 향수 ‘인기쟁이탈취제’ 및 관리숍에서 받는 펫 마사지를 집에서도 손쉽게 가능케 하는 ‘프리미엄 마사지오일’, 색상별 케어 효과가 달라 다양한 문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 홈스파 제품 ’고체솝’ 등 참신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펫푸드에도 펫 휴머나이제이션 바람
반려동물 식품에도 휴머나이제이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네슬레퓨리나는 지난해 반려동물 데일리덴탈케어 브랜드를 론칭해 반려동물의 치석 및 플러그 제거에 효과적인 덴탈 간식을 선보였으며 식품 기업 동원 F&B는 반려견, 반려묘의 영양보충과 보양식을 위한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영양스프’ 4종을 출시, 각종 프리미엄 수제 간식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전업계도 펫 이색용품 출시 '봇물'
가전 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닉스는 불쾌감을 주는 반려동물 털 문제에 집중해 펫 전용 필터를 갖춰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털로 인한 불쾌감을 줄였고, 청소기 전문 업체 다이슨은 청소기에 털 관리 도구를 결합할 수 있는 그룸툴을 출시했다.

또한 쿠쿠전자는 고양이가 주방의 전기레인지를 작동해 발생하는 화재를 막는 동물 친화적인 기능‘냥이 안전모드’를 탑재해 가전제품의 세심함을 한층 높였다.

4가구 중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지금,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다.
우리의 친구이자 아이로 생활 깊숙이 들어온 반려동물, 더 이상 애완의 의미가 아닌 그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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