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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우리, 올해는 가을야구 할 수 있을까?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17:05

수정 2019.02.20 17:05

미리 보는 2019 프로야구 명장면<6·끝> 양상문-류중일 ‘동병상련’
작년 6·7위, LG-롯데의 도전
LG, 3루수 가르시아 잦은 부상..롯데, 강민호 공백에 불안한 안방
전지훈련·시범경기서 선수찾기 숙제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우리, 올해는 가을야구 할 수 있을까?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양상문 롯데 감독 연합뉴스
양상문 롯데 감독 연합뉴스

롯데와 LG는 같은 병을 앓고 있다. 이 두 팀은 이른바 '엘롯기(LG, 롯데, KIA)'로 일컬어지는 인기 팀이다. 그러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히는 우승한 지 오래됐다. LG는 1994년 이후 24년 째 우승과 담을 쌓아왔다.

롯데는 그보다 더 길다.
1992년 이후 무려 26년째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우승 못한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이대호(롯데·4년 150억 원)와 김현수(LG·4SUS 115억 원)라는 최대 몸값 선수를 보유하고도 성적은 참담했다.

지난 해 LG 6위, 롯데는 7위에 그쳤다. 두 팀의 승차는 불과 0.5. 도토리 키 재기였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에는 미치지 못했다.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양상문 당시 LG 단장이 롯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과 단장으로 한 배를 탔던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감독의 동거는 1년 만에 깨졌다. 이 두 사람은 40년 넘는 야구 인생에서 딱 한 번 한 솥 밥을 먹었다. 지난 해 일 년이었다. 상대 팀 감독으로 만나는 것은 두 번째다.

2015년부터 4년간 삼성 감독(류중일)과 LG 감독(양상문)으로 현장에서 부딪혔다. 첫 2년은 류중일 감독, 다음 2년은 양상문 감독의 우위였다. 두 사람은 2017년 10월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같은 배를 탔다. 그러나 일 년 후 다시 전선에서 상대를 마주보고 섰다.

롯데는 대만, LG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3루수 자리를 놓고 시름에 빠져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포수 걱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자리에 대한 고심은 고스란히 투수에게로 전가된다.

포수가 시원치 않으면 투수는 불안하다. 마찬가지로 3루수가 불안하면 투수는 오른 쪽 타자에게 마음 놓고 몸쪽 공을 던지지 못한다. 당장 해결해야하지만 두 자리 모두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LG는 지난 해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3루수로 기용했다. 가르시아는 잦은 부상으로 류중일 감독의 속을 썩게 만들었다. 김현수-1루수, 양석환-3루수라는 변칙 체계를 운용했으나 결과는 탐탁찮았다.

롯데는 강민호를 삼성으로 내보낸 후 생긴 안방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나종덕, 안중열로는 강민호를 대신하기엔 부족했다. 롯데의 포수 불안은 미해결 상태다. LG의 3루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시범경기와 본 게임을 치르면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양상문 감독과 류중일 감독은 고교야구 시절 이미 스타였다. 1970년 대 고교시절을 보낸 양상문(부산고) 감독은 절정에 이른 고교야구 인기를 경험했고, 류중일 감독(경북고)은 동기인 박노준(선린상고)과 함께 고교야구의 마지막 스타였다.


이들은 어느덧 현역 감독 가운데 가장 고참에 속한다. 다시 실패하면 미래는 없다.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 선 두 사람. 가을 야구 무대서 악수를 나누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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