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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경전철

염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17:08

수정 2019.02.20 17:08

경전철이 대도시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 경전철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7년 9월 개통된 우이신설선이다. 강북구 북한산우이역~동대문구 신설동역 11.4㎞ 구간을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지역을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까지 연결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경전철 도입은 부산이 한발 빨랐다. 부산시는 2011년 3월 부산지하철 4호선에 경전철 운행을 시작했다.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에서 건설·운영 중이다.

경전철이 도시교통 수단으로 떠오르는 것은 경제성과 친환경성 때문이다. 경전철은 크기와 무게, 수용인원이 적어 사업비가 기존 지하철보다 30%가량 싸게 먹힌다. 차체의 폭이 좁고, 높이도 낮다. 지하철처럼 전기를 지붕에서 받는 방식이 아니라 선로를 통해 받는다. 터널의 폭과 높이가 줄어들어 공사비가 저렴하다. 회전반경이나 등판능력, 가·감속 성능도 지하철보다 우수하다. 소음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지하철이 안 들어가는 주거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보완적 교통수단으로 적합하다.

모든 경전철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의정부시는 민자사업으로 2012년 7월 발곡~탑석역 10.6㎞ 구간에 경전철 운행을 시작했다. 발곡역에서 서울지하철 1호선 회룡역과 연결돼 의정부 주민의 서울 나들이가 수월해졌다. 그럼에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1만5000명으로 당초 예상(7만9049명)에는 훨씬 못 미쳤다. 매년 적자가 쌓여 2016년 말에는 3676억원으로 불어났다. 결국 법원은 이듬해 5월 파산선고를 내렸다. 엉터리 수요예측과 직선 단체장의 무리한 사업추진이 실패요인으로 지적된다.


서울시가 대규모 경전철사업에 나선다. 향후 10년간 7조원을 투입해 6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20일 발표했다.
현재 운행 중인 우이신설선에 6개 노선이 더해지면 서울 시민의 도시철도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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