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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퍼스트 무버' 가늠자 될 삼성 폴더블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17:08

수정 2019.02.20 19:21

美애플 안방서 전격 공개
추격자에서 리더로 변신
삼성전자가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경쟁사 애플의 안방 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칭)를 동시에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시장에 처음 내놓은 이후 열번째 작품인 갤럭시S10에는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 센서, 후면 트리플 카메라,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이전과는 다른 혁신기술이 총망라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에 나온 갤럭시S10은 전작인 S9보다 500만대 많은 연간 4000만대 이상의 판매기록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갤럭시S10과 함께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플렉스 파이'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디스플레이 품질이 떨어지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시제품 수준이어서 사실상 이번에 나온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도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을 부흥시킬 기회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폴드가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6월 4일 갤럭시S를 처음 세상에 내놓으면서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지 3년 뒤였다. 대표적인 패스트 팔로어였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 10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반전과 성공을 이뤄낸 밑바탕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세계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펼친 '미래를 펼치다' 한글 옥외광고 캠페인은 스마트폰 혁신에 대한 그들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갤럭시S 시리즈의 10년 역사가 응축된 갤럭시S10과 새로운 폴더블폰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기술 혁신과 진화의 상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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