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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 넘보는 SK그룹] '진격의 SK' 올해 회사채 발행 벌써 1조… 주력사업 확 키운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17:46

수정 2019.02.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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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 23조6000억 늘어 213조 기록, 현대차 바짝 추격
펀더멘털 탄탄하고 수익 급증
작년 7조9천억 회사채 발행에도 차입금 의존도는 오히려 하락..확보된 유동성 주력사업에 투입
[재계 2위 넘보는 SK그룹] '진격의 SK' 올해 회사채 발행 벌써 1조… 주력사업 확 키운다

SK그룹이 지난해 7조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발행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7조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2위 롯데그룹(3조7000억원), 3위 LG그룹(3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회사채 순발행량도 3조3000억원으로 주요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업 확대로 회사채 발행 1위

지난해 주요 대기업그룹의 회사채 발행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견고해 발행 여건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 불안감 확대도 그룹의 유동성 확보 유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은 양호한 펀더멘털과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부채비율과 유동성 수준 개선 등으로 회사채를 늘릴 만한 환경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SK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해 말 기준 90% 수준으로 2017년 말(97%)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총부채는 4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대규모 이익 발생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24.7%에서 23.4%로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SK그룹의 회사채 발행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이미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해 주요 대기업그룹 가운데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전략 연구원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SK그룹의 부채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확보된 유동성으로 정유·반도체 위주의 사업 구조를 미디어·모빌리티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견고한 주력사업하에 사업 다변화를 꾀한다는 점은 크레딧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SK그룹의 시가총액은 121조4500억원으로 연초(106조6000억원)보다 13.15% 늘었다. 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366조6800억원에서 423조6500억원으로 15.54%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재계 2위 넘봐

SK그룹이 지난해 반도체 특수 등으로 자산을 큰 폭으로 늘려 삼성그룹에 이은 재계 2위 자리(자산 규모)를 넘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삼성이 자산 418조2170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돌파하면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와 SK가 각각 220조5980억원과 213조20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현대차의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반면, SK는 23조6740억원이 증가해 두 그룹의 격차가 7조원대로 좁혀졌다.
SK가 SK하이닉스의 실적 신기록 등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LG(130조3020억원)와 롯데(117조950억원),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 등이 10대 그룹 반열에 들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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