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항공, 임직원들 대상으로 '하와이어 인증제' 실시…고유문화 지킨다

하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하와이안항공 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와이안항공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문화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약 7200여명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와이어 인증제를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2월 ‘하와이어의 달’을 맞아 발표된 이 제도는 하와이 고유 언어 보존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이번 인증제를 개발했다. 하와이어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래리 기무라(Larry Kimura) 박사와 하와이 문화를 학계에 알린 하와이 대학의 레이라니 베샴(Leilani Basham)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짐 린드(Jim Lynde) 하와이안항공 인사 총괄 수석 부사장은 “대다수의 하와이안항공 직원들은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에 하와이어를 사내 주요 언어 중 하나로 지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하와이안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하와이어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하와이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별도의 말하기 및 읽기 시험도 거쳐야 한다. 인증을 받은 직원들은 하와이주 깃발이 새겨진 명찰을 달게 된다. 하와이안항공은 한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사모아어 등 각자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국기를 직원들 명찰에 표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와이안항공은 다양한 하와이 문화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원 대상 하와이어 및 훌라 수업, 각 항공기에 하와이어 명칭 부여, 신규취항 기념 하와이 전통 축하행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직원 및 방문객을 위한 하와이 문화자원 센터를 개관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이곳에서 3월 한 달간 하와이어 책, 예술품, 라우할라(lauhala)로 짜인 매트와 바구니, 전통 악기 등을 전시한다.

하와이안항공은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하와이관광청으로부터 ‘레거시 어워드 (Legacy Award)’를 수상했다. 이 상은 하와이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 단체에 수여된다.

한편 하와이왕국 전복 3년 후인 1896년, 하와이는 학교 수업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그 후 1970년대 기무라 박사(Dr. Kimura)를 비롯한 대학생들과 하와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마지막 세대들이 하와이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하와이어는 영어와 함께 주 공용어로 지정됐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