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명예를 걸고 한 증언, 배척당했다”

윤아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0:25

수정 2019.02.21 10:25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과 부인 민주원씨[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과 부인 민주원씨[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비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2심 재판부가 피해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했다며 판결을 비판했다.

20일 민주원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명예를 걸고 한 증언이 피고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며 “재판에서 사실이 충분하게 검토되었는지를 다시 묻고 싶다”며 글을 이어갔다.

민씨는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가 당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스위스에서 돌아온 후 지인과 나눈 카톡 대화를 언급하며 “세 번째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그 가해자를 릴랙스시켜드려서 뿌듯하고 즐겁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이랬던 분이 상대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 이 기가 막힌 거짓말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이동한 후 김씨의 태도에 의문점을 나타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정무직으로 가는 것 때문에 도청 사무실에서도 울고, 밥을 먹다가도 울고, 술을 먹다가도 울고 해서 몇 번 밥도 사주면서 다독이고 있다는 비서실장님의 말을 들었다”며 “수행비서직보다 직급상 승진하는 것이고 봉급도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잘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김지은씨가 보직변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고불고 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라며 반문했다.

이어 "성폭력범과 멀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왔는데도 몇 날 며칠을 누가 보든 말든,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울고 슬퍼하고 절망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피해자를 이해하라는 성인지 감수성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1심도 2심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했지만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며 "도대체 '감수성'으로 재판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성인지 감수성은 법적 증거보다 상위 개념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재판부는 왜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하는지 알 수 없다"며 “무수한 정황과 증거가 김지은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있는데 왜 눈을 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김지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거짓이 마치 진실인 듯, 사실인 듯 여겨지고 거짓말도 일관성 있게만 하면 진실로 둔갑하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막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씨는 13일에도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희정 #김지은 #성인지감수성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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