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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콘텐츠 무한경쟁시대]K콘텐츠, 세상 어디에도 없어야 세상의 열광 계속된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8:17

수정 2019.02.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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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한류 4.0시대' K콘텐츠 향방
대장금이 불지핀 한류, 강남스타일 부르며 세계로 퍼졌고 BTS·KCON 등
음악·뷰티·패션·음식으로 번지며 지속 가능성 입증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예능·오락 등 초격차 콘텐츠 발굴해 K콘텐츠 진화시켜야
[오리지널콘텐츠 무한경쟁시대]K콘텐츠, 세상 어디에도 없어야 세상의 열광 계속된다

1990년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방탄소년단·케이콘·한국 드라마와 예능 포맷 등 콘텐츠의 성공적인 현지화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방탄소년단·케이콘·한국 드라마와 예능 포맷 등 콘텐츠의 성공적인 현지화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한류만큼 성공한 대중문화를 찾기 힘들고, 그 중심에는 한국 콘텐츠기업들이 있다." 미국 유력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다.

글로벌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류와 한국콘텐츠기업의 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1.0은 대장금과 K팝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타고 한류가 뷰티, 패션, 음식 등으로 번지며 세계 속 대중 문화의 한 장르로 퍼지기 시작한 3.0시대를 지나, 방탄소년단·케이콘·한국 드라마와 예능 포맷 등 콘텐츠의 성공적인 현지화를 통해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 4.0 시대를 맞이했다.


■잘 만든 예능의 위력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16조3000억원으로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송산업 매출액은 중국 한한령 논란에도 불구하고 4.9% 증가한 18조8000억원, 수출은 11.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콘텐츠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예능·오락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꽃보다 할배', '복면가왕', '런닝맨' 등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히트작들의 해외 리메이크 버전이 현지에서도 흥행하며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비드라마 장르의 무한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먼저 올해 여섯번째 시즌을 맞이한 Mnet의 장수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음악을 통한 추리의 재미, 짜릿한 반전, 숨은 인재 발굴 등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캄보디아, 슬로바키아까지 총 9개국에 판매되며 글로벌 음악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리서치사 K7 미디어 발표에 따르면 '너목보'는 최근 4년간 출시된 전세계 포맷중 가장 잘 팔린 프로그램 9위 기록했다. 이는 30여개 유럽과 미국의 대형 포맷 회사 작품들 사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도 MBC '복면가왕', SBS '판타스틱 듀오' 등이 현지에서 한국 예능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된 tvN '꽃보다 할배'는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란 제목으로 미 지상파 NBC 프라임타임에 편성돼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터키판은 현지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포맷으로 등극했다. 지난해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러시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태국까지 총7개국에 추가로 판매가 이뤄져 유럽지역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능·오락 콘텐츠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이다.

■핵심은 '초격차' 콘텐츠 역량 확보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도 K팝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예능 등을 앞다퉈 제작하며 한류 콘텐츠에 충성도가 높은 전세계 밀레니얼·Z세대 몰이에 나섰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출현과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으로 인한 콘텐츠 공급 확대로 콘텐츠 소비 주기는 점점 짧아졌다. 더욱이 제조업의 쇠퇴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한국 경제에 신성장동력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문화콘텐츠산업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다.

이에 콘텐츠업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이른바 '초격차' 역량이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보적 콘텐츠 기획과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에도 동종업계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큰 격차를 벌여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른바 글로벌향 '초격차' 기업이 나와야 내수시장이 아닌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95년 드림웍스에 35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전세계 한류 확산에 앞장서 온 CJ는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 등을 통해 초격차 콘텐츠 역량 기반을 마련, 글로벌 문화 영토를 넓혀온 전략도 주목할만하다. 한국은 물론, 일본, 홍콩 등 글로벌 전역에서 즐기는 음악 축제가 된 'MAMA(Mnet Asian Music Awards)'는 단순한 연말 음악 시상식을 넘어 글로벌 소통 창구이자 아시아 대중음악 확산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 주요 지역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되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200여개 지역에 방송된 지난해 마마는 온라인에서만 3200만명이 봤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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