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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열 공포"...文지지율 2%p 내린 45%, '20대 이탈'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2 11:09

수정 2019.02.22 11:25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인터넷 검열 논란을 빚은 정부의 'https 사이트 차단' 논란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 중반까지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20대층에서 지지를 대거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빅브라더의 공포가 대한민국에 엄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란 긍정평가는 지난주 47%에서 2%포인트 하락한 45%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 44%에서 1%포인트 오른 45%였다.

긍정평가는 내리고 부정평가가 오르면서 긍·부정 간 격차는 평행선을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자료=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자료=한국갤럽]
분석 결과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변화가 가장 큰 연령대는 20대로 나타났다. 성별·연령 별로 보면 남·녀 모두에서 지난주 대비 약 10%포인트 지지율이 빠졌으며, 대학생층 분포가 많은 2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45%로 긍정평가를 (41%)를 웃돌았다.

갤럽은 "현재의 20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접하며 아이돌 문화를 누려 온 세대"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의 'https 사이트 차단·검열',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안내서'(아이돌 외모 지침) 등의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국정 운영별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3%),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2%) 등이 긍정평가를 받은 반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4%), '대북 관계/친북 성향'(11%) 등은 부정평가됐다. 또 부정평가 이유의 소수 응답 중에서는 '인터넷 규제·검열'과 '측근 비리 의혹'(각각 1%)이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포함됐다.

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0%, 한국당 19%,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정의당이 1%포인트 상승했고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19일~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https 사이트 차단·검열' 논란이 커지자 야당은 "독재국가로 회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회의에서 조지오월이 쓴 소설 '1984'을 언급하며 "정권 초기부터 방송 장악, 사법부 장악, 블랙리스트 작성, 민간인 사찰을 했다.
공무원들까지 언제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할지 몰라 고위공무원들은 데이터가 남지 않는 보이스톡 쓴다고 한다"며 "https 차단으로 인해 2030계층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 고위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빅브라더의 공포에 노출된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 문제 본질은 정부가 통제를 위해 침범해서는 안 되는 인터넷 개인정보를 들여다본다는 의혹"이라며 "정부는 국민 불신을 해소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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