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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업계 3위·8위가 매물로… 시장 지각변동 시작됐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2 16:59

수정 2019.02.23 09:03

UAE 국영기업이 지분 90% 가진 업계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매각.. 이재용, UAE 왕세제와 협력 강화
업계 8위 업체도 새 주인 찾고있어.. 주요 업체간 M&A 물밑협상 가속
파운드리 업계 3위·8위가 매물로… 시장 지각변동 시작됐다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장의 고성장 전망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주요 업체들의 인수합병(M&A) 물밑 협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향후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50%, 삼성전자가 15%,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가 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에선 3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 후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은 물론 중국의 SMIC 등이 거론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UAE 국영기업인 ATIC이 지분 9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달말 방한할 예정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의 행보가 주목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삼성전자의 화성 반도체 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 11일에도 UAE 아부다비에서 만나 I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도 UAE에서 에너지, 건설사업 등을 진행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6년 UAE를 직접 방문했고, 지난해 초에는 한국을 찾은 행정청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함께 업계 8위권인 매그나칩반도체도 최근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에서 독립해 출범한 업체다. 충북 청주와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으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 부분을 독립시켰다. SK하이닉스도 같은해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분사시키며 비메모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관 IHS마킷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약 636억달러(약 71조원)에서 오는 2021년 약 737억달러(약 82조원)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파운드리 시장 판도 변화와 함께 미세공정 등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공정인 7나노(nm)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양산이 본격화되면 판도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만이 올해 7나노 EUV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미세공정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면서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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