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4]

김일성 두 차례 베트남행 中항공기 이용…김정은 선택은?

[조선중앙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2013년 11월 26일 보도한 북한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을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 2019.2.19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북미회담 D-4] 김일성 두 차례 베트남행 中항공기 이용…김정은 선택은?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행 교통편이 여전히 베일에 싸인 가운데 과거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 방문 때 모두 중국의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4일 연합뉴스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연보, '중소분쟁 연보' 등에서 김 주석의 과거 베트남 방문 행적을 살펴본 결과 모두 중국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지 모르겠지만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중국 항공편을 또다시 이용한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주석은 1958년 11.29∼12.1 첫 베트남 공식 방문 때 평양에서 열차로 베이징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베트남까지는 중국에서 내준 항공기를 이용했다.

당시 열차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김 주석은 저우 총리의 영접을 받았고, 둘은 함께 중국 항공기로 무안에 가 마오 주석을 만났다. 당시 마오 주석은 중국 공산당 회의 참석차 무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김 주석은 마오 주석과 환담 후 저우 총리와 함께 다시 중국 항공편으로 광저우(廣州)에 내려 이 지역을 둘러본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김 주석의 첫 베트남 방문은 앞서 1957년 7월 호찌민 당시 베트남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었다.

김 주석은 귀환할 때에도 같은 중국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이번엔 광저우 대신 항저우(杭州)에 들렀고 상하이를 거쳐 다시 무안을 찾아 마오 주석과 재회했다. 이어 저우 총리와 함께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와 열차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 주석이 두 번째로 1964년 11월 베트남을 방문할 때에도 열차 편으로 베이징에 와서 중국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1964년 방문은 비공식이라 정확한 루트 같은 것은 나오지 않지만, 당시 중국의 문헌들에는 김 주석이 10월 18일부터 11월 8일 사이 중국 측에 베트남 방문을 위한 항공기를 요청한 전문(電文)들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문헌 자료들에는 김 주석의 1964년 11월 8∼16일 방중 및 면담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16일 자에는 김 주석이 마오 주석에게 "그저께 월남(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하노이 일각에서 들어오는데…", "월남 노동당의 요청으로 월남 정치국회의에 참석했다"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이 전 장관은 "당시 7박 8일 방중 기간에 3박 정도 중국 항공편으로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방문 전과 방문 이후 모두 마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할아버지 따라 하기'를 즐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김 주석처럼 베이징까지 열차로 이동해 중국 항공편을 이용할지, 아니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탈지, 또는 베트남까지 사흘이 걸리는 열차 편만을 이용할지 주목된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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