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신공항'…오거돈 부산시장의 외로운 싸움

뉴스1

입력 2019.02.25 14:06

수정 2019.02.25 14:06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10월10일 오전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7기 출범 100일 기념 부울경 시도지사 토크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10월10일 오전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7기 출범 100일 기념 부울경 시도지사 토크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김경수 도지사 법정구속·송철호 울산시장 '유보' 입장
文 대통령 부산 발언 후 혼자 '대구·경북' 껴안기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새로운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위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발언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 시장과 함께 목소리를 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구속됐고, 송철호 울산시장은 ‘유보적’ 입장을 전하며 한발 빼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는 즉시 복귀해야 합니다 .재판부의 결단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김 지사의 도정 복귀를 희망했다.

오 시장은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부산, 울산, 경남은 국가균형발전의 제1거점이자 국가 양대 경제축을 형성하는 동남권의 경쟁력을 확실히 키워나가기 위해 광역혁신경제권을 만들어 나가기로 공동 결의했다"며 부울경 상생을 강조한 뒤 "그 중심에 김경수 경남지사가 있다"고 부울경 상생을 위한 김 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번 메시지는 부울경이 함께 추진하던 동남권신공항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덕신공항’을 공약한 바 있다. 당선 이후에는 부울경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진행, 3개 지자체가 단합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현재 신공항에 목소리를 내는 인사는 오거돈 시장이 유일하다. 영남권 5개 광역시도 합의를 전제로 새로운 신공항 가능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발언’ 이후 오 시장 홀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지지 선언, 지역 TK 행사 참여 등 후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과 힘을 합치던 김경수 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신공항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 지사는 그동안 김해신공항 반대를 분명히 하며 오 시장에게 큰 힘이 됐다. 이 때문에 김 지사의 구속 이후 지역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남권 관문공항을 그대로 김해공항으로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좋을지에 대해서는 시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은 유보한다"고 다른 입장을 전했다.


한편 대구·경북은 문 대통령 발언 이후 공동입장문을 통해 "이미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통합 이전으로 결정돼 추진되고 있어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며 사실상 김해신공항 지지선언을 했다. 부산시의 바람과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 향후 갈등의 소지가 남게 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공항 사업은 5개 시·도 합의, 국토부 등 중앙정부와의 갈등 조정, 지역 정치권과의 협업 등 향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오 시장이 홀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어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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