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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 미세먼지가 바꿔놓은 소비트렌드---실내용품 '웃고' vs.외출용품 '울고'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6 15:35

수정 2019.02.26 16:45

20대 여성층, 패션·뷰티 줄이고 건강 챙기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
의류, 스포츠/레저, 여행 구입률 감소... 뷰티용품, 작년부터 감소세 
건강식품/HMR, 문화/디지털컨텐츠, 가전/디지털기기 구입률 증가
[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 미세먼지가 바꿔놓은 소비트렌드---실내용품 '웃고' vs.외출용품 '울고'


경기 침체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국내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외출하기 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고 즐기며, 실속있게 개인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다. 이 같은 외출 횟수의 감소는 패션, 뷰티, 여행 등 대표적인 소비 항목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20대 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6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공동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두 기관은 지난 2017년 7월 시작한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500명, 누적 3만 9500명)’에서 지난 5분기 동안 소비행태의 변화를 추적했다.

조사, 분석에 따르면 11개 상품군(의류/잡화, 식품/음료, 생활용품, 뷰티용품, 가전/디지털 기기, 문화/디지털 컨텐츠, 건강식품,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 여행상품, 가구/홈인테리어, 유아동 용품) 중 지난 한달 간 구입한 적이 있는 상품은 2018년 4·4분기 기준으로 식품/음료가 78.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의류/잡화 72.8%, 생활용품 59.6%, 뷰티용품 49.2%, 건강식품 32.3%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분기(’17년 4/4분기)와 비교해 건강식품의 상승폭(2.0%포인트)이 가장 컸다.

특히 비타민/영양제(1.9%포인트), 다이어트/헬스 보조식품(1.2%포인트)이 증가했다. 다음은 식품/음료군이 1.3%포인트 증가했는데 가공식품과 완전조리/반조리/즉석식품 등 HMR(가정간편식, 1.3%포인트), 신선식품(1.0%포인트)이 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문화/디지털 컨텐츠(1.1%포인트)와 가전/디지털 기기(0.5%포인트)는 증가한 반면,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2.0%포인트), 여행상품(0.4%포인트) 구입은 감소했는데, 미세먼지 등 환경적 변화로 실내활동은 늘고 실외활동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의류/잡화는 2.0%포인트 감소했고, 뷰티용품은 큰 변화는 없으나 2018년 1·4분기 이후 감소세이다. 이는 20대 여성이 주소비층인 상품으로, 이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용들여 꾸미고 외출하기보다는 집안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상품구입의 변화를 보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 환경변화, 혁신적 상품의 등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출보다 집안에서 먹거리, 건강을 챙기고 있으며, 가장 빠르고 트렌디한 소비층인 20대 여성에게서 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들의 소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산업·경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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