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전대 D-1, '黃 대세론'속 맥빠진 분위기…왜?

뉴스1

입력 2019.02.26 15:33

수정 2019.02.26 15:33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美北정상회담 등 악재 있지만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잠잠
당권주자 3인 朴 탄핵두고 대립하며 스스로 논란 불러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 당내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다소 맥빠진 모습이다.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등 당권 주자 3인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SNS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당원 투표 독려 등에 나서고 있지만 27일 열리는 미북정상회담에 밀려 전당대회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서는 미북회담 등 주요 이슈가 있지만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황 후보가 전면에 등장하며 대세론까지 나오고 있는 것 치고는 너무 잠잠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침체된 분위기는 당 대표 후보들 스스로 초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극기 세력이 전당대회 전면에 등장하면서 김 후보 뿐 아니라 황 후보마저도 탄핵 부정을 시사하는 발언과 태블릿 PC조작 가능성까지 내 놓으면서 우경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오 후보는 박근혜 극복론 등을 주장하며 중도층을 끌어들이겠다고 맞서면서 탄핵정국 당시 한국당 분위기가 재현됐다.

이에 가뜩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은 가까스로 정상화에 돌입한 한국당이 또 다시 탄핵 논란에 휩싸이자 실망감을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침체된 전당대회 분위기는 사전 투표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3~24일 완료된 모바일·현장투표에선 총 선거인단 36만9952명 중 9만943명이 참여해 24.58%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전대(30.5%)와 2017년 전대(25.2%) 투표율보다 낮은 것으로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치고는 너무 저조하다는 평가다.

앞서 새누리당(현 한국당) 시절 당 대표를 역임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후보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맞물린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황 후보의)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사전 투표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당에 대한 희망을 잃고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두고 정우택,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경선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들은 당초 함께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대선후보 당권 도전 불가 등을 외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순 없다며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에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하며 이들이 모집한 책임당원들이 각자 성향에 따라 개별 행동을 하며 표심이 집중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황 후보를 지지하는 친박계 인사들 역시 드러내 놓고 당원을 동원할 수 없는 만큼 태극기 세력이 전면에 등장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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