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보름만에 재회한 이재용-UAE 왕세제… 5G 실질 성과 나오나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6 17:15

수정 2019.02.26 18:15

삼성 화성사업장 온 UAE 왕세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영접하고 5G·반도체·AI 등 협력강화 논의
26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사업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6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사업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보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이 이달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을 오가는 잇단 회동을 통해 5G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왕세제를 직접 영접하고 사업장을 안내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처음 방문한 모하메드 왕세제는 삼성전자의 5G와 반도체 전시관에 이어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경영진으로부터 사업현황과 미래 사업계획 등을 브리핑받았다.
화성사업장은 D램, 낸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사업현황 보고를 받은 뒤 5G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화성사업장 회동에는 두 사람 외에도 UAE 핵심 관료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UAE 측에서는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국가안보 부보좌관, 후세인 이브라힘 알 함마디 UAE 교육부 장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행정청장, 모하메드 무바라크 알 마즈루이 아부다비 왕세제실 차관이, 삼성전자 측은 윤부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김기남 반도체 부문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 11일 아부다비 만남 이후 보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아부다비 회동에서도 5G와 반도체 분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양측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UAE가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혁신 프로젝트인 'UAE 비전 2021'을 추진중이며,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UAE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전면 상용화를 계획중이며, 아부다비는 180억달러를 투입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를 건설중이다. 삼성전자가 핵심 파트너가 될 경우 대규모 5G 장비 공급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짧은 기간 두 차례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가 UAE의 5G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UAE 5G 사업권을 따낸다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주자들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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