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논란 얼룩진 한국당 전대…5·18망언·김준교 막말·태극기부대

뉴스1

입력 2019.02.27 12:04

수정 2019.02.27 14:26

22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대표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2019.2.2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22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대표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2019.2.2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북미정상회담과 일정 겹친 전대, 시작하자마자 5·18 논란
새 지도부, 우경화 해소가 과제될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가 27일 오후 열린다.

7개월간의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하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초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 보다 5·18 폄훼 발언,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막말, 태극기 부대의 장악이 부각됐던 것으로 요약된다.

당초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컨벤션 효과'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전당대회 날짜가 북미정상회담 개최일과 겹친다는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모처럼의 호기를 잡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대관 등의 요소를 고려,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막상 전당대회의 막이 열리자 '흥행 장애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전대 레이스 개막과 함께 당권 후보인 김진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인 김순례 후보의 5·18 폄훼 발언이 불거진 것.

이에 한국당은 윤리위를 개최하면서 진화에 나섰으나 당규 조항을 들어 징계 유예 결정을 했다.

징계는 유예됐으나 이번 결정으로 한국당 내부는 물론이고 한국당에 대한 외부의 정치 공세도 거세졌다. 한국당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5·18 망언' 에 대한 논란이 해소되기도 전에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해 막말 논란의 불을 지폈다.

김 후보는 대전에서 열린 첫번째 합동연설회부터 거침없는 막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한다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돼 김정일의 노예가 될 것", "종북주사파가 장악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월남처럼 순식간에 망하게 된다"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을 겨냥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의 망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에 대해 사죄한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으로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도 논란을 빚었다.

한국당은 태극기 부대가 전체의 2%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합동연설회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이들은 강력한 결집력으로 합동 연설회 현장에서 막강한 세를 과시했다. 다른 후보가 나오면 야유를 쏟아내거나 고성으로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당내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가 과격분자의 놀이터가 되선 안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태극기 부대의 과격 행동은 다소 수그러들었으나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을 대표하는 지지세력 중 하나라는 인식은 선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당의 우경화 논란과도 맞닿아있다.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 역시 우경화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으로 꼽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에 "한국당 전대가 퇴행적 발언등을 통해 관심을 끌긴 끌었지만 충격적인 관심을 끌면서 역사를 거스르는 전당대회가 됐고 '역흥행'했다"며 "전대 이후가 문제지만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은 만큼 (우경화 논란)에서 벗어나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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