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모하메드 UAE 왕세제 만난 文대통령 "원전협력 100년 가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7 17:46

수정 2019.02.27 17:46

韓-UAE 정상회담
바라카 1호기 운영 협력 선언.. 文, 제3국 공동진출까지 당부
마호메드, 5G·AI 등 협력 거론.. 오찬에 이재용·최태원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자력발전 분야에서의 '100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을 희망했다.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다.

■文대통령 "제3국 공동진출 나서자"

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바라카 원전 협력 사업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평가한 뒤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와 바라카 원전,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을 견인해 왔음을 평가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UAE원자력공사(ENEC)를 중심으로 하는 양국 원전업계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날 바라카 원전 운영준비를 위한 지원·협력 등에 합의하고, '바라카 1호기 연료장전·시운전·운영을 위한 협력 선언문'을 채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UAE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런 새로운 분야에서는 원전협력 이상의 협력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5세대(5G),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고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한 건의 정부 간 협정과 8건의 협력 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이재용, 최태원 등 재계인사 오찬

양 정상은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UAE 대표단을 위한 공식 오찬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국내 무슬림을 대표해 이주화 이맘(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청와대 방문은 올 들어 세번째다. 청와대 밖에서 열린 올해 신년인사회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문 대통령을 총 네번이나 대면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평양과 백두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자리·투자 문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가 이 부회장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찬에 초대받은 또 다른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 회장은 올해 대통령 행사에 두번 초대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기업인과의 대화와 모디 총리 오찬에는 초대를 받았지만 이날 오찬에는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참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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